- 10년 만에 온 문자엔 딱 한 줄이었다. '아직 그 카페 다녀?'— 줄줄이
- 가슴이 쿵 내려 앉고, 심장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속이 울렁 거리며 헛 구역질이 나올것만 같았다.— 몽실
- 발신번호는 저장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카페를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딱 한 명뿐이었다. 10년 전, 내가 두고 온 사람.— 줄줄이
- 답장을 백 번쯤 썼다 지웠다. 결국 보낸 건 딱 한 글자. 'ㅇ'. 그리고 나는 코트를 챙겨 집을 나섰다.— 줄줄이
- 카페는 10년째 그 자리에 있었다. 간판만 조금 바랬을 뿐. 문을 밀자 딸랑, 옛날 그대로의 종소리가 났다.— 줄줄이
- 창가 우리 자리엔 누군가 앉아 있었다. 등을 돌린 채. 익숙한 어깨선에 숨이 멎었다.— 줄줄이
- 다가가 말을 걸려는 순간, 그 사람이 돌아봤다. 내가 아는 얼굴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 청년이었다.— 줄줄이
- "혹시… 절 아세요?" 내가 묻자 청년은 낡은 휴대폰을 내밀었다. 방금 그 문자가 떠 있는.— 줄줄이
- "이 번호 주인이 저희 아버지예요. 유품 정리하다 예약 문자를 발견했어요. 10년 뒤 오늘, 이 카페로 보내달라는."— 줄줄이
- 아버지. 나는 그 단어에 주저앉을 뻔했다. 10년 전 내가 등지고 떠난 사람이, 그였다.— 줄줄이
- "돌아가시기 전에 딱 한 줄만 남기셨대요. '먼저 미안하다고 못 해서 미안하다'고."— 줄줄이
- 청년은 아버지가 10년간 매주 이 자리에 앉아 나를 기다렸다고 했다. 커피 두 잔을 시켜놓고, 한 잔은 늘 식은 채로.— 줄줄이
- 나는 식은 커피가 놓였을 빈자리를 오래 바라봤다. 이제야 온 나를, 그 자리는 아직 비워두고 있었다.— 줄줄이
- 청년과 나는 커피 두 잔을 새로 시켰다. 이번엔 둘 다 따뜻했다. 늦었지만, 아주 늦지는 않은 온도로.— 줄줄이
- 나는 청년의 번호를 저장했다. 10년 뒤 오늘, 우리 둘 중 누군가 다시 이 카페로 문자를 보내기로 하고.— 줄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