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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년 만에 온 문자엔 딱 한 줄이었다. '아직 그 카페 다녀?'줄줄이
  2. 가슴이 쿵 내려 앉고, 심장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속이 울렁 거리며 헛 구역질이 나올것만 같았다.몽실
  3. 발신번호는 저장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카페를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딱 한 명뿐이었다. 10년 전, 내가 두고 온 사람.줄줄이
  4. 답장을 백 번쯤 썼다 지웠다. 결국 보낸 건 딱 한 글자. 'ㅇ'. 그리고 나는 코트를 챙겨 집을 나섰다.줄줄이
  5. 카페는 10년째 그 자리에 있었다. 간판만 조금 바랬을 뿐. 문을 밀자 딸랑, 옛날 그대로의 종소리가 났다.줄줄이
  6. 창가 우리 자리엔 누군가 앉아 있었다. 등을 돌린 채. 익숙한 어깨선에 숨이 멎었다.줄줄이
  7. 다가가 말을 걸려는 순간, 그 사람이 돌아봤다. 내가 아는 얼굴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 청년이었다.줄줄이
  8. "혹시… 절 아세요?" 내가 묻자 청년은 낡은 휴대폰을 내밀었다. 방금 그 문자가 떠 있는.줄줄이
  9. "이 번호 주인이 저희 아버지예요. 유품 정리하다 예약 문자를 발견했어요. 10년 뒤 오늘, 이 카페로 보내달라는."줄줄이
  10. 아버지. 나는 그 단어에 주저앉을 뻔했다. 10년 전 내가 등지고 떠난 사람이, 그였다.줄줄이
  11. "돌아가시기 전에 딱 한 줄만 남기셨대요. '먼저 미안하다고 못 해서 미안하다'고."줄줄이
  12. 청년은 아버지가 10년간 매주 이 자리에 앉아 나를 기다렸다고 했다. 커피 두 잔을 시켜놓고, 한 잔은 늘 식은 채로.줄줄이
  13. 나는 식은 커피가 놓였을 빈자리를 오래 바라봤다. 이제야 온 나를, 그 자리는 아직 비워두고 있었다.줄줄이
  14. 청년과 나는 커피 두 잔을 새로 시켰다. 이번엔 둘 다 따뜻했다. 늦었지만, 아주 늦지는 않은 온도로.줄줄이
  15. 나는 청년의 번호를 저장했다. 10년 뒤 오늘, 우리 둘 중 누군가 다시 이 카페로 문자를 보내기로 하고.줄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