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베이터에 공지가 붙었다. '501호 주민께서는 밤마다 하는 그 일을 멈춰 주세요.' …나는 501호에 혼자 산다.— 줄줄이
- 소름이 돋았다. 나는 3년째 이 집에 혼자, 밤엔 죽은 듯 조용히 산다.— 줄줄이
- 다음 날 관리사무소에 따졌다. "누가 신고했죠?" 소장의 얼굴이 굳었다.— 줄줄이
- "…아래층 401호요. 그런데 그분, 지난달에 이사 나가셨는데요."— 줄줄이
- 그날 밤 나는 귀를 기울였다. 새벽 3시, 정말로 소리가 들렸다.— 줄줄이
- 쿵, 쿵. 규칙적인 소리는 내 발밑, 빈 401호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줄줄이
- 손전등을 들고 내려갔다. 잠긴 문틈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줄줄이
- 용기를 내 문을 두드렸다. 소리가 뚝 멈추고, 안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줄줄이
- "…거기 누구요?" 3년 전 이사 오던 날 딱 한 번 인사한 옆집 할아버지였다.— 줄줄이
- 문이 열렸다. 할아버지는 헤드폰을 목에 걸고 낡은 러닝머신 위에 서 있었다.— 줄줄이
- "미안허이. 위층이 빈 줄 알고 밤에만 몰래 운동을 했지. 낮엔 무릎이 아파서."— 줄줄이
- 공지의 '501호'는 소장의 착오였다. 소리는 위가 아니라 아래에서 났으니까.— 줄줄이
- 3일을 떨었던 게 억울해서, 그리고 조금은 안심이 돼서 헛웃음이 났다.— 줄줄이
- 그날 이후 우리는 새벽 3시의 러닝 메이트가 됐다. 위층과 아래층에서.— 줄줄이
- 다음 달 엘리베이터에 새 공지가 붙었다. '501호·401호, 층간소음 대신 층간우정 결성.'— 줄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