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로가기완결
  1. 엘리베이터에 공지가 붙었다. '501호 주민께서는 밤마다 하는 그 일을 멈춰 주세요.' …나는 501호에 혼자 산다.줄줄이
  2. 소름이 돋았다. 나는 3년째 이 집에 혼자, 밤엔 죽은 듯 조용히 산다.줄줄이
  3. 다음 날 관리사무소에 따졌다. "누가 신고했죠?" 소장의 얼굴이 굳었다.줄줄이
  4. "…아래층 401호요. 그런데 그분, 지난달에 이사 나가셨는데요."줄줄이
  5. 그날 밤 나는 귀를 기울였다. 새벽 3시, 정말로 소리가 들렸다.줄줄이
  6. 쿵, 쿵. 규칙적인 소리는 내 발밑, 빈 401호에서 올라오고 있었다.줄줄이
  7. 손전등을 들고 내려갔다. 잠긴 문틈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줄줄이
  8. 용기를 내 문을 두드렸다. 소리가 뚝 멈추고, 안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줄줄이
  9. "…거기 누구요?" 3년 전 이사 오던 날 딱 한 번 인사한 옆집 할아버지였다.줄줄이
  10. 문이 열렸다. 할아버지는 헤드폰을 목에 걸고 낡은 러닝머신 위에 서 있었다.줄줄이
  11. "미안허이. 위층이 빈 줄 알고 밤에만 몰래 운동을 했지. 낮엔 무릎이 아파서."줄줄이
  12. 공지의 '501호'는 소장의 착오였다. 소리는 위가 아니라 아래에서 났으니까.줄줄이
  13. 3일을 떨었던 게 억울해서, 그리고 조금은 안심이 돼서 헛웃음이 났다.줄줄이
  14. 그날 이후 우리는 새벽 3시의 러닝 메이트가 됐다. 위층과 아래층에서.줄줄이
  15. 다음 달 엘리베이터에 새 공지가 붙었다. '501호·401호, 층간소음 대신 층간우정 결성.'줄줄이